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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에 신중한 트럼프 “어느 시점에 회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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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에 신중한 트럼프 “어느 시점에 회담할 것”

입력
2019.06.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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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확산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Figure 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확산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이 담겼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언젠가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저 멋진 편지가 오갔다"며 "그는 내 생일에 관해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 여러분 알다시피 지난주 내 생일이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멋졌다고 생각한다. 그저 두 통의 우호적인 편지들이었다"라며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라고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 추가 만남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마도 있었을 수 있다(maybe there was)"고 답한 뒤 "그러나 여러분 알다시피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모호하게 언급한 것은 미국이 당장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보다 실무 협상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실무 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우선적으로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 2차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선 “곧” “가까운 시일 내” 등의 표현을 쓰며 김 위원장의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실무 협상 등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3차 정상회담을 신중하게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을 때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회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이 아니라) 추후에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좋은 편지였다. 사실 그것은 생일 축하 편지였다”면서 “나는 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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