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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돌파구 찾는 문 대통령, G20서 아쉬운 반쪽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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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돌파구 찾는 문 대통령, G20서 아쉬운 반쪽 외교전

입력
2019.06.27 04:40
수정
2019.06.27 07: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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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G20회의 프리뷰]

중국ㆍ러시아 등 7개국과 회담… 한미일 협력 한 축인 일본과는 서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가 최우선 목표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 삼아 협상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북한의 오랜 우방인 중국ㆍ러시아 정상과 잇달아 회담하기 때문이다. 다만 의장국이자 한미일 대북 삼각 안보 협력 체계의 한 축인 일본과의 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최소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동을 한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4개국 정상과는 정식 회담을 하고,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인도 등 3개국 정상과는 격식을 갖추지 않고 회담장 밖이나 한쪽에서 이뤄지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 형식의 약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30일에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4월 워싱턴 정상회담 뒤 80일 만에 다시 마주앉는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일정. 그래픽=김문중 기자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일정. 그래픽=김문중 기자

특히 중국ㆍ러시아ㆍ미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조기 복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아가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략적 공조관계다. 시 주석은 20~21일 평양에서, 푸틴 대통령은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각각 김 위원장을 만나 체제 안전 보장이 비핵화 반대급부로 북한에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의 전제가 한반도 비핵화인 만큼 두 정상이 자신과 함께 북미 간 중재자나 협상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 생각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정상 간의 공식 소통이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하면 북한을 대화에 복귀시킬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할 일이다. 어떤 지점에서 절충이 가능한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견인 수단이 동원돼야 하는지 등이 북핵 현안 관련 북미 정상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건 문 대통령의 이번 릴레이 비핵화 정상 외교에서 일본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G20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국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 입장에서 이는 대북 협상에 악재다.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으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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