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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테러 발생… “경찰특공대 투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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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테러 발생… “경찰특공대 투입하라!”

입력
2019.06.27 15:18
수정
2019.06.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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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찰 등 테러 대비… 市 “바쁘다 바빠”

관계 기관 및 문화계 등 준비 ‘분주’

지역 호텔 “각국 스타일에 맞춰 준비”

지난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테러 진압 훈련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경찰청 소속 특공대원들이 테러 진압 훈련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5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 차량이 건물로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인질극도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즉각 경찰 특공대가 투입됐다. 하늘에 뜬 헬기에서 경찰 특공대원들이 레펠을 타고 옥상으로 투입되는 등 테러 진압 작전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이 달아나자 경찰 특공대 차량이 도주 차량을 막았고, ‘공격견’을 투입해 나머지 테러범도 일망 타진했다. 이 상황은 벡스코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을 가상한 경찰의 테러 진압 훈련이었다. 이무송 경찰 특공대장은 “평상시에도 테러 대비 훈련을 하고 있지만 최근 열흘 동안 벡스코 현장에서 훈련을 집중 실시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로 부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관련 지역 기관들에서부터 문화 분야, 지역 호텔계 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하다.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치른 부산은 5년 만에 다시 이 회의를 유치했고, 각국 정상과 기업인, 언론인 등 1만명 가량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967년 만들어진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ㆍASEAN, 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은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 베트남 10개국이다.

◇각국 정상 등 테러로부터 “지켜라”

이날 테러훈련은 앞으로 예정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대비 관계기관 연합 대테러 종합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각국 정상들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테러에 대한 대비다. 경찰 특공대와 타격대 등은 차량돌진테러, 총기ㆍ인질테러, 폭발물테러, 화생방테러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 별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특별정상회의 대비 관계기관 연합 대테러 종합훈련에는 부산경찰청, 육군 53보병사단, 부산시, 부산소방재난안전본부, 낙동강유역환경청, 국가정보원 등의 기관에서 300~400명 가량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테러대책협의회 의장은 국가정보원 부산지부장이 맡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헬기와 장갑차, 특수사다리차, 제독차, 정찰로봇 등 경찰과 군, 소방의 특수방비를 대거 투입, 부산지역 테러대책협의회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9일부터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와 APEC누리마루 등 해운대 일대 경호, 경비 등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이용표 부산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국제테러조직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자생테러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ㆍ관ㆍ군ㆍ경이 합동 대테러 훈련을 실시해 테러에 대비, 성공적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정상회의 관련 행정, 홍보, 예산 지원

부산시는 26일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유관기관지원협의회를 발족하면서 본격 지원에 들어갔다. 협의회에는 외교부, 부산교육청 등 각 분야 30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7명으로 구성된 행사지원단을 만들어 특별정상회의 관련 종합지원계획 세우고 시행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지원단은 외교부 준비 기획단이나 정부 실사단 등에 대한 행정 지원을 진행한다. 정상회의에 대해 시민 홍보 등에도 나선다. 시는 다음달 4개팀 20명으로 지원단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218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 21일 정상회의 관련 각종 행사와 홍보 등의 민간 사절단으로 활약할 부산지역 대학(원)생 400명으로 구성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대학생ㆍ유학생 서포터즈’의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외국인 유학생 67명이 포함된 이들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ㆍ오프라인 홍보에 나선다.

부산시는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문화 행사도 마련한다. 시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가 필리핀영화개발위원회와의 협력으로 한-아세안 시나리오 개발 랩인 ‘2019 FLY 필름랩’ 1차 랩을 7월 1일부터 5일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기로 했다. 2019 FLY 필름랩은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후원으로 ‘한-아세안 영화공동체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이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한 행사다.

◇지역 호텔계도 해외 인사 모시기 분주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 실무자 등이 묵어야 할 지역 호텔계도 바빠졌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10여 명의 직원들로 특별정상회의에 대비한 TF팀을 구성, 객실과 연회장 등 호텔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과 함께 호텔을 방문하는 각국 실사팀 등을 맞이하고 있다. 유진하 홍보팀장은 “TF팀 규모 인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며, 음식에서부터 연회 스타일까지 아주 작은 부분까지 각국의 스타일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잎 힐튼 부산 마케팅과장은 “최고급 시설과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보안 등이 지형적으로 유리하다는 점 등을 정부 부처와 각국 실사팀에게 알리면서 정상회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벡스코와 인접해 있는 한 대형호텔 관계자는 “정상회의와 관련된 객실 예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정상회의 기간 투숙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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