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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라면 장수 비결은 ‘37년째 완도 다시마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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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라면 장수 비결은 ‘37년째 완도 다시마 고집’

입력
2019.06.27 04:00
수정
2019.06.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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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너구리”

국민CM송과 귀여운 캐릭터로 유명한 농심 너구리는 우리나라 우동라면의 대명사다. 농심은 1982년 국내 처음으로 우동 콘셉트의 라면 너구리를 선보였고,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다.

1982년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5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우동라면 트렌드를 처음 열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라면시장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했다.

너구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다시마다. 다시마는 너구리 특유의 시원한 국물 맛을 완성시키면서,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 너구리의 상징이자 인기비결로 꼽히고 있다.

농심 연구팀은 보다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 너구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다시마를 찾기 위해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뛰어난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농심은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37년째 고집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30일,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첫 다시마 경매에 참여하며 다시마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올해 계획한 400톤의 물량 대부분을 6월 한 달간 이곳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의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올해까지 37년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 5,000톤에 달한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어촌과의 상생경영 사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완도 금일읍에서 다시마 양식을 하는 어가(漁家)는 대략 450곳. 양식 어민들은 매년 5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다시마를 채취해 경매장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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