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은 올 3분기에도 수출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2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결과 EBSI는 99.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수가 3분기 연속 100을 밑돌아 본격적인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출 여건이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 반대면 100보다 작은 값을 나타낸다.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화학공업 등의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반도체의 수출 급락세가 다소 완화되고 석유제품·자동차·선박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확대되는 등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됐다. 우리 수출의 20.9%(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4분기 만에 지수가 100 수준으로 회복했다.
선박은 2017년 수주물량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인식했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또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호조로 3분기에도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수출기업들은 3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5.4%),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0%),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2.2%) 등을 꼽았다. 유서경 연구원은 "3분기 수출 여건은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체적으로 수출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이나 지수가 100을 넘는 품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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