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북 지도층 SNS 활동, 설득력 떨어져”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운영하는 SNS 계정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김 부부장의 이름으로 개설된 페이스북 화면. 페이스북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한다?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여정 페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페이스북 링크로) 들어가 봤는데 사칭은 아닌 것 같다”며 Kim Yo jong이라는 영어 표기로 개설된 한 페이스북 계정의 메인 화면을 공유했다.

해당 페이스북 소개 글에는 ‘나라와 국민, 주체사상을 위해 헌신하는 평범한 여성’이라는 뜻의 영어 문구가 적혀있다. 또 프로필 학력 사항에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 휠츨리 공립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리베펠트-슈타인 휠츨리 공립학교는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다녔던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김 부부장의 이름으로 개설된 페이스북에는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김 부부장과 평양 시내 사진이나 초상화 등이 여러 개 게재돼 있다. 또 근신설이 제기된 4월에는 “내가 사라졌다는 루머는 크게 과장됐다”는 영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실제와 같은 게시물들에 진짜 김 부부장의 SNS가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해당 페이스북에는 “이 계정이 진짜라면 SNS를 통해 민족의 이질감을 회복하면 좋겠다”, “이렇게 소통하니 참 좋다” 등 국내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물론 일부 누리꾼들은 사칭 계정이라고 주장한다. 해당 페이스북 주소를 공유한 게시물에는 “북한에서 페이스북에 되겠냐”, “전세계 정치인들은 가짜 계정들이 있다”, “사칭인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진위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김 부부장이 운영하는 계정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북한 내부망 사정상 SNS를 할 만한 환경이 아니고, 김 위원장이나 김 부부장이 SNS를 할 이유도 없다”며 “통일전선부나 선전선동부에서 선전ㆍ선동 목적으로 만든 계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외용으로 만든 계정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김 부부장은 젊고 유학 경험이 있는 데다가,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역할 차원이라면 SNS 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 체제 특성상 지도층이 SNS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인 SNS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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