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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가] 대전시민ㆍ야당 “민선7기 대전시정 1년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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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가] 대전시민ㆍ야당 “민선7기 대전시정 1년 밋밋”

입력
2019.06.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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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시민여론조사 기반 평가 발표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이 2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선7기 대전시정 1년평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이 2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선7기 대전시정 1년평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민선 7기 대전시정 1년은 특별히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었다. 남은 임기동안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의 1년 시정에 대한 대전시민들의 평가는 박했다. 민선 6기 시장의 중도사퇴에 따른 시정 공백을 메우며 등장한 젊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시정에 대한 만족도가 30%에 불과했다. 야당의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결과지만 허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자유한국당이 2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민선7기 대전시,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정책토론회에서 육동일 대전시당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발제문에서 “대전시민들은 민선7기 1년의 시정성과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육 위원장은 민선7기 평가를 위해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6월10~11일 이틀간 대전시민 4만1,742명을 대상으로 자동여론조사를 실시, 1,043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지난 1년간의 성과에서 응답자의 34.6%가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고 답했다. 민선1기 성과로 인식하고 있는 분야는 도시철도 트램건설(25.7%), 새로운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결정(14.5%) 정도였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대전시의 위기 징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65.2%가 ‘대전시의 상황을 도시위기라고 보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도시 침체와 쇠퇴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

위기의 원인은 역시 세종시 건설에 따른 도시 경쟁력 감소(26.2%)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인구유출과 기업들의 본사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정치ㆍ행정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역량부족’(23.9%), 도시발전 전략과 정책 결여(19.5%)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대전시가 보여준 민간공원특례사업,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등 시가 추진한 정책들이 갈등올 키우며 정책불신과 시민불안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도시 침체 위기를 극복할 전략 부재(24.4%)’를 대전 시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대전시 추진 정책의 준비부족과 역량미흡(22%), 시정 정책에 대한 시민참여 및 공감대 형성 결여(13.3%), 시장 리더십 부족과 무사안일 행정(13.1%)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20대에서 대전시의 침체, 쇠퇴극복전략 부재에 대한 응답비율이 높아 젊을수록 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 성과에 대한 불신은 그대로 낮은 시정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시정 만족도에 대해 가장 많은 42.3%가 ‘그저 그렇다’는 중립적인 응답을 했고 매우만족ㆍ만족스러운편 등 긍정적 답은 30.9%였다. 육 위원장은 “민선 7기 선거에서 56.4%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됐지만 임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정 만족도가 30.9%에 불과한 것은 시민들의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육 위원장은 “도시는 성장과 쇠퇴, 재생과정을 밟을 수 있지만 지도자와 시민들이 어떤 준비와 전략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지금 대전은 올바른 도시비전과 목표정립, 지도자의 용기와 지혜, 시민들의 일체감 형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가한 박정규 대덕대 교수도 “세종시 건설로 시세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누가 시장으로 왔더라도 못 막았을 것”이라며 “문제는 미래성장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어서 앞으로 시장으로서의 적극적인 리더십 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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