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보령화력발전소 1ㆍ2호기를 당장 폐쇄해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전문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충남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여형범 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여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신규 발전설비 건설로 지난해 기준 설비 예비율이 27%를 넘는 등 적정 설비 용량보다 7GW(기가와트)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설비용량이 1GW에 불과한 보령화기 1ㆍ2호기를 당장 폐쇄해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연구위원은 노후 화력발전소 간 다른 폐쇄 시기 문제도 지적했다. 여 연구위원은 “보령화력 1ㆍ2호기를 포함해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2022년까지 폐쇄키로 했은데 준공시기가 비슷한 삼천포 화력 1ㆍ2호기는 올해 12월 폐쇄될 예정이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보령화력 1ㆍ2호기는 각각 1983 12월, 1984년 9월 준공돼 35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여 연구위원은 “폐쇄 시기에 차이를 두는 전력 수급, 계통ㆍ환경 영향 등 명확한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따졌다. 또 “보령화력 1ㆍ2호기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도 전국 60개 석탄화락발전소 중 각각 6번째, 7번째로 높은 편”이라고 조기 폐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도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보령화력 1ㆍ2호기 폐쇄 시기를 올해 12월이나 내년 6월로 앞당겨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나소열 부지사는 “미세먼지 감축 대책 효과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설비용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시민사회단체, 시ㆍ군 등과 연대해 보령화력 1ㆍ2호기 조기 폐쇄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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