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미국을 공격하면 막대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를 이란이 맹비난하자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말싸움’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란 지도부는 '좋다(nice)'나 '동정심(compassion)'이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슬프게도 그들이 이해하는 건 힘과 권력이고, 미국은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강한 나라로 지난 2년 간 군사비로 1조5,000억달러를 썼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오늘 내놓은 무식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것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거대하고 압도적인 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가 곧 말살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재 미국이 “더 이상 존 케리와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며 이란에 압박수위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이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이란은 최근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감축ㆍ동결 의무 일부를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전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미국의 추가 제재에 이란 지도부가 강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의 길을 영원히 폐쇄한 것”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하다 좌절했다는 방증”이라며 “백악관은 정신 장애가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