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힌 미국의 작가 겸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 겸 작가인 E. 진 캐럴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면서 거듭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20여년 전 트럼프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캐럴의 주장과 관련, “완전한 거짓”이라며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 여자를 전혀 모른다”며 “사람들이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캐럴은 지난 21일 뉴욕매거진 기고문을 통해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에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가 나를 성폭행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용 속옷을 사려 한다’며 자신에게 속옷을 입어 보라고 한 뒤, 탈의실 안으로 달려들어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입을 맞췄다고 캐럴은 해당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곧바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저널리스트 친구에게 사실을 말했으나, 그 친구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에게는 200명의 변호사가 있다. 그는 너를 묻어버릴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캐럴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고문이 공개된 직후 “그런 여성은 만난 적도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이튿날 뉴욕매거진은 1987년쯤 촬영된 트럼프 대통령과 캐럴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캐럴을 알지 못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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