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IOC총회 82표 중 47표 얻어내
1956년 대회 열린 알프스 끝자락 세계적 휴양지·트레킹 명소 각광
24일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이탈리아 밀라노ㆍ코르티나 담페초가 선정되자 이탈리아 대표단이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선정됐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동계올림픽을 한 차례 치른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의 중심지다. 지난 1956년 제7회 대회를 개최했는데 TV로 중계된 최초의 동계올림픽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인 알프스 산맥 끝자락 돌로미티 산군의 중심인 이곳은 해발 1,224m의 산악 지대로 스키 경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2018~19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도 개최했다. 돌로미티의 기암과 설경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핑크팬더(1963)’ ‘007 유어 아이스 온리(1981)’ ‘클리프행어(1993)’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인구 6,000명의 소도시지만 동시에 2만명을 수용할 만큼 많은 숙박시설을 자랑한다. 올림픽을 개최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절경과 올림픽 유산을 보존하고 재투자해 스키장, 호텔, 리조트 산업이 성행하면서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관광ㆍ트레킹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이번 개최지 선정에서도 그런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대표단은 기존 시설의 최대 93%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내 놓았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데 아이스하키ㆍ쇼트트랙ㆍ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썰매ㆍ여자 알파인 스키 등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치러진다. 패럴림픽(3월 6일~15일)도 같은 장소를 사용한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전체 82표 중 47표를 얻어 34표를 획득한 스웨덴의 스톡홀름ㆍ오레를 제쳤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이 알마티와 4표 차 경합을 벌인 것과 비교해보면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는 비교적 큰 지지를 받은 셈이다. 스웨덴은 최근 41년 동안 8번의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들면서 1912년 스톡홀름 하계 대회 이후 114년 만의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 지지 여론 조사에서 밀라노ㆍ코르티나 담페초 주민들은 83%가 지지한다고 택했지만, 스톡홀름ㆍ오레의 지지율은 55%에 그쳤다.

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 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동계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2006년 대회 개최지인 토리노까지 함께 나섰다가 밀라노와 갈등으로 이탈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 축하를 보낸다"며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의 나라에서 훌륭하고 지속 가능한 올림픽 경기들이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탈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과 이탈리아 국민의 열렬한 유치 의지가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시옹, 오스트리아 그라츠, 캐나다 캘거리 등도 참전하려 했으나 막대한 유치 비용과 사후 시설 사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일본 삿포로는 지난해 강진 피해 이후 2030년 대회 도전으로 미뤘고, 터키 에르주룸은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ㆍ코르티나 담페초와 스톡홀름ㆍ오레가 각각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달러(약 1조7,400억원) 선으로, 평창이나 베이징 때보다 대폭 줄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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