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환자들과 함께 나이 먹는 느낌이다. 20~30대 때 쌍꺼풀 수술 받으러 처음 왔던 환자들이 어느새 10년이 넘어서 아줌마가 돼 주름 관리를 받으러 온다”
이렇게 말하며 허허 웃는 메이저성형외과 유상철 원장은 환자들의 ‘선생님’이 되가는 느낌이다. 그냥 ‘의사 선생님’이 아니라 환자들의 가장 예쁜 모습을 관리해 주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하는지 지도해 주는 ‘선생님’같다.
메이저성형외과는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 있어 여대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자리에서 14년 동안 운영하다 보니 10년 넘게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유상철 원장은 “처음에는 쌍꺼풀, 코 성형 이런 환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 후 취업 준비 하면서, 뭐 이런 이유로 많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그 때 찾아왔던 환자들이 주름이나 볼륨을 관리하는 시술을 많이 받으러 온다”면서 “스컬트라, 콜라겐 볼륨 시술, 큐오필 필러 등이지만 하이푸(HIFU), 레이저 리프팅이나 실 리프팅으로 주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상담도 많다. 또한 이마나 관자놀이 이런 부위 시술에 대해 알아보러들 많이 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티에이징 병원이 되가는 것 같다”면서도 그리 싫은 기색이 아니다. 20~30대 때 병원을 찾았던 이들이 30~50대 환자들이 오면 반갑다.
소위 ‘돈 되는’ 비싼 수술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 보다 환자들과 소통하는데서 보람을 느낀 다는 것이다.
유 원장에 따르면 처음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연예인 사진을 들고 오거나 연예인 누구처럼 되고 싶다며 수술만 받으면 예쁜 연예인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온다.
하지만 유 원장은 그런 환자들에게 다른 길을 안내해 준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그는 “성형수술은 무작정 어떤 모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자연스럽게 자신이 갖고 있던 본연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를 수 있다”고 자신의 성형 철학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분명하게 강조했다.
또 “성형 수술의 원칙은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사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 거다. 그런 것을 환자에게 설명해 주면 대부분은 납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4년을 한 자리에 있으면서 환자들이 계속 찾아오는 것은 이 같은 유 원장의 ‘성형철학’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수의 환자들은 ‘이런 시술을 해주세요’가 아니라 ‘어떤 시술이 좋을지 알려 달라’며 상담을 받기를 원했다.
이 같은 모습은 사실 고가의 수술을 권유하며 매출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성형외과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풍경이다.
‘환자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주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뢰는 유 원장의 철학이 환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졌기 때문으로 보였다.
환자들이 유 원장에 신뢰를 처음 갖게 되는 것은 보통 눈 성형, 소위 ‘쌍꺼풀 시술’을 하면서 부터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0여 년 전 눈 성형 하면 소위 ‘찝거나 째는’ 방식으로 쌍꺼풀을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할 때부터 그는 트임이나 눈매 교정을 통한 종합적인 눈 성형 기술을 선보였고, 특히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성형을 통해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그는 쌍꺼풀 재수술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 쌍꺼풀 라인의 폭이 다르거나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경우, 림프액의 순환 상태가 나빠서 쌍꺼풀 부위가 늘 부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긴 환자들을 도와주었다.
유상철 원장은 “인근에 정릉, 길음, 월곡, 미아에 뉴타운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결혼 하고도 이곳에 자리 잡고 사는 이들이 많다”면서 “처음 왔을 때 풋풋한 대학생이었던 환자가 애 엄마가 돼서 관리 받으러 오기도 하는데, 이들이 50, 60대가 되서도 찾아오고, 또 그 딸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젠 환자들과 나이를 먹어 같이 늙어 가고 싶다면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과의로서 칼을 잡는 순간까지는 환자들과 같이 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환자들에 대한 애정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기현 뷰티한국 기자 sdoc@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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