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서울은 최근 하락 폭이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집값이 보합 또는 강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상반기 말 대비 수도권에서 0.3%, 지방에서 0.9% 떨어져 전국적으로 0.6% 하락할 것으로 25일 전망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및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하반기보다 각각 0.9% 하락했다. 권영선 책임연구원은 “하반기 시장의 불확실성 위험(리스크)이 일부 해소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상반기보다)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의 상방 요인보다 하방 요인이 많아 거래 감소에 따른 시장 침체와 대출 제약으로 인한 주거이동성 악화, 지방시장 침체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다만 서울은 2분기 들어 주택가격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어, 지난해 수준의 외부 요인이 없다면 가을 시장을 지나면서 보합이나 강보합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주택매매 거래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지난해 하반기(41만8,000건)보다 적은 40만건 가량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도 1~4월 현재 20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 감소했다. 하반기 주택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0% 줄면서 인허가 25만가구, 착공 19만2,000가구, 분양 10만7,000가구, 준공물량 23만9,000가구 수준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구원은 2015~2018년 크게 증가했던 입주 물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누적 물량이 여전히 많은 만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관리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울산, 부산, 강원, 경상 지역은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 정상화와 안정적 주택가격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신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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