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에 조사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이 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독자 제공=뉴스1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지나 3일가량 해군과 해경, 육군의 감시망을 뚫고 강원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목선에 담겨 있던 물품이 확인됐다. 대개는 조업을 위한 물품과 수일간 먹고 마실 음식들이어서 귀순을 목적으로 한 고의 탈북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관계당국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목선과 해당 물품들을 정밀 분석 중이다.

24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목선이 발견된 후 우선 실시된 지역 합동신문(합신) 과정에서 선박 내 다수의 물품을 확인했다. 조업 및 항해를 위한 통신기와 위성항법장치(GPS), 배터리와 안테나, 전선, 연료통, 손전등, 어망 등이 발견됐다. GPS는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GPS 분석 결과 이들이 어로 활동을 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쌀을 포함해 양배추 소금 감자 된장 고추 당면 등 먹거리와 치약 치솔 알약 옷가지, 그리고 가방 등 생필품도 다수 발견됐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장 귀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공 용의점이 적어도 압수 물품에선 발견되지 않은 셈이다. 국정원과 국가안보지원사령부 등 관계 당국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의 초기 조사 결과 북한 주민 4명 중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의 북한 주민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대체로 압수 물품들이 여기에 부합한다는 것이 합동조사팀의 판단이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9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발해 일주일가량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했다. 최소한 일주일 이상 항해할 것을 예상하고 끼니를 때우고 생활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관계 당국은 진술한 목적이 아닌 다른 의도로 남하했을 가능성 등을 따지기 위해서 중앙 합신을 진행 중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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