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메이저 3연승 무산… 톱10에 5명 들어 에비앙 챔피언십 전망은 밝아
박성현이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채스카=로이터 연합뉴스

태극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3연승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박성현(26ㆍ솔레어)을 비롯한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드는 여전한 강세를 이어가며 다음달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6,831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킨 한나 그린(22ㆍ호주)을 맹추격 했지만 단 한 타가 부족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년 연속 대회 우승엔 실패했지만 지난 3월 기아 클래식 이후 2달 만에 첫 톱10을 기록하며 한동안의 부진을 완벽히 극복했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대회 마지막날에 임한 박성현은 이날 ‘저격수’를 연상케 하는 물오른 샷 감각으로 역전 우승을 노렸다. 그린 적중률 88%,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90야드(약 265m)로 정확도와 비거리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코스에 적응한 듯 첫날(그린적중률 56%, 평균 비거리 269야드)보다 월등한 실력이었다. 하지만 퍼트가 문제였다. 1라운드(24회)보다 6번 많은 30회 퍼트를 시도하며 쉬운 버디 퍼트를 놓친 게 패인이었다.

특히 7번홀(파5)과 17번홀(파3) 버디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린에 두 타 뒤진 채 맞이한 17번홀에서 1.8m의 짧은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18번홀(파4)에서 5.4m의 내리막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 차로 쫓아간 뒤엔 지난 홀의 아쉬움이 더욱 증폭됐다. 박성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나고 되돌아보니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던 것이 너무 아쉽다”며 “하나만 더 들어갔어도 연장전에 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박성현은 그린이 18번홀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도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좋은 경기를 펼친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자, 그린에 대한 축하의 의미였다. 박성현은 “마지막 홀 긴 퍼팅으로 개운한 마음으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흘 동안 점수를 보면 그린이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했는지 알 수 있다”며 “나도 그랬지만 메이저에서 첫 우승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미림이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채스카=AP 연합뉴스

4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한 ‘골프여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와 김효주(24ㆍ롯데), 이미림(29ㆍNH투자증권)의 강세도 돋보였다. 박인비는 4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에 이어 2달 만에, 김효주는 US여자오픈 컷 탈락의 충격을 극복하고 톱10에 들었다. 특히 이미림은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번 컷 탈락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3라운드부터 언더파 행진을 벌인 끝에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5개월 만에 톱10에 안착했다.

한편 투어 2년 차, 세계랭킹 114위의 그린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하며 2006년 캐리 웹(45)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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