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식중독 환자의 40%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여름철은 고온다습 해 식중독균이 활동이 왕성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식중독 하면 해산물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름철 식중독은 날로 먹는 채소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식중독 환자의 52%가 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렸는데 감염의 주요 원인이 날로 먹는 채소였다. 김종훈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채소를 대충 씻어 먹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채소는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세척해 씻은 후 바로 섭취하고, 바로 먹지 않을 경우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10℃ 이하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은 물론 손과 식기도 잘 씻어야 한다. 김 교수는 “손은 비누에 30초 이상 씻고, 칼과 도마는 채소와 육류, 어패류 등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해야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며 “한번 조리된 음식은 서로 섞이지 않게 하고 생선과 육류의 수분이 다른 음식에 들어가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김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 실온에서 급속히 증식 한다”며 “냉장보존 식품은 구입 후 즉시 냉장고에 넣고, 음식물 해동은 실온보다 냉장고 내에서 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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