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교수 등 전문가들 수질 검증 회의…"안정화 시간 더 필요" 
서울시가 '붉은 수돗물' 민원이 들어온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식수 사용 제한 권고가 내려진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주민이 급수차를 이용해 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에 따라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23일 환경단체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환경·수돗물 분야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교수, 서울물연구원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모여 문래동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여한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소장은 "문래동 수질 상황이 큰 틀에서 안정되는 추세이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마시는 물로 적합하다고 바로 얘기하기는 어렵고 데이터가 완전하게 깨끗한 것으로 나온 뒤 음용을 권장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백 소장은 "아직 정확히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한 아파트나 주변에서는 수질이 약간 불안정한 추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래동 일대에 대한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로의 침전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아파트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을 거쳐 수돗물을 다시 공급하면서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시는 문래동 수돗물 탁도가 수돗물 공급을 재개한 지난 21일부터 기준치 이내인 0.5NTU 이하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으나 일부 주민들은 탁한 수돗물이 계속 나온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사태 진행 경과, 분석 내용, 향후 대책 등을 알렸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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