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이 구조 요청… 해경 감시 하에 북상
동해 먼바다에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어선 1척을 해양경찰이 해군과 합동으로 퇴거시켰다.
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오전 9시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독로 북동쪽 114.8㎞ 해상(동해 NLL 이남 51.8㎞)에서 초계기가 북한어선 1척을 발견했다고 해경에 알렸다. 해군 요청을 받은 해경은 현장에 울등도ㆍ독도 경비를 맡고 있는 동해해양경찰서 소속 1,500톤 경비함 1513함을 보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이 북한어선을 발견했다. 이 어선은 5톤짜리 목선으로 7명이 타고 있었다.
북한 해군은 약 1시간 30분 뒤인 이날 낮 12시 10분쯤 남북 통신망을 통해 우리 해군 측에 “북위 38-10도, 동경 132-27도(해군의 북한어선 발견 위치)에 우리(북한) 어선이 있으니 구조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해경은 북한 어민들을 상대로 조난 경위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이들은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지원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북한 어선은 해경 함정 감시 아래 시속 3노트(5.5㎞) 속도로 북상해 이날 오후 8시쯤 우리 해역을 벗어났다.
북한어선이 동해 NLL을 넘어 남하한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상황 발생 즉시 해군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전파했다”라며 “북한어선이 조난된 이유에 대해선 북한 해군이나 어민이 밝히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5일 북한어민 4명이 탄 목선 1척이 강원 삼척항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들어와 정박한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해당 목선의 정박 위치와 기관 고장 수리 여부 등을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측으로부터 전파를 받았으나 실제 발표는 일부 사실을 숨기거나 달리 발표해 경계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함께 사건을 은폐ㆍ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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