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vs한국당, 주말에도 국회 정상화 네 탓 공방
교섭단체 원내대표, 23일 회동 검토…최종 담판 주목
여야는 주말인 22일에도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을 앞두고 국회 정상화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한국당은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며 국회 복귀를 거부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 여론을 확인했고 시정연설은 다른 당이 모두 합의한 사안”이라며 “한국당은 24일 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꼭 참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문을 일단 열었으면 들어와서 할 말은 하고 자기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을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회 정상화 찰나에 참으로 이해불가”라며 “한국당도 무조건적 국회 등원을 선엄함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여당은 여당이기를 포기하고 야당은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반기는 것은 파리떼 뿐”이라며 갈등 상황을 부추기는 거대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경제청문회를 요구하지만, 경제청문회를 국회 등원의 조건으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 현재 경제 어려움은 지난 9년 보수정권 시절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협의 일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회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한국당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국회에 등원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우리는 늘 민주당이 먼저 국회의 문을 열 것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합의란 없다며 국회 빗장을 안에서 굳게 걸어 잠근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경제참사와 안보참사 책임 추궁에 시달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니 이 참에 국회 문을 더 굳게 걸어 잠그고 싶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편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오는 23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되면 이 총리의 시정연설을 앞둔 만큼 여야가 최종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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