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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담판 앞둔 미국, ‘슈퍼컴퓨터’ 中기업 5개도 블랙리스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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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담판 앞둔 미국, ‘슈퍼컴퓨터’ 中기업 5개도 블랙리스트 지정

입력
2019.06.22 13:35
수정
2019.06.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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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이어 21일(현지시간) 슈퍼컴퓨터와 관련된 중국 기업 및 국영 연구소 5곳을 거래제한 명단, 일명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다음 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핵심기술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려 대중 강경 압박에 나선 것이다.

미국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의 국가 안보나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관여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제품이나 부품 수입 등 미 기업과 거래를 하려면 미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슈퍼컴퓨터 제조 업체인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을 비롯해 하이곤(Higon), 청두 하이광 회로(Chengdu Haiguang Integrated Circuit), 청두 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Chengdu Haiguang Microelectronics Technology), 우시 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Wuxi Jiangnan Institute of Computing Technology) 등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커수광’은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군사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어 ‘우시 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에 대해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제 56 리서치 연구소’가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것을 임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의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의 대중국 제재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의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 상무부는 지난 달 16일에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을 고조시켰다. 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 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AP통신은 미중 정상 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이 같은 강경한 압박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 전쟁에 대한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미 상무부가 압류하고 있는데 대해 미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측 변호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험실로 컴퓨터 서버 등 통신장비를 보냈다. 이후 실험을 끝내고 중국으로 돌려보내려는 데,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이 장비들을 압류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당시 운송에 허가가 필요 없었던 것으로 알아 미 당국에 별도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장비 압류 후 2년을 기다렸다면서, 압류를 풀어주든지 아니면 운송이 위법했다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미 상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협정을 통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불만 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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