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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워홀’로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 준비해요

입력
2019.06.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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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생활에 환상을 갖기 마련이다. 이런 꿈이 있다면 워킹홀리데이(워홀) 제도가 제격이다. 워홀은 한국과 협약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기간 지낼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 받아 합법 체류하는 제도다. 만 18~30세라는 나이 제한을 제외하면 특별한 자격 요건 없이 신청할 수 있어 청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와 워홀 협정을 맺은 국가는 총 23개국. 영국과는 별도로 청년교류제도 협정을 맺고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뉴질랜드,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호주가 선호 지역이다. 다른 영어권 국가와 달리 모집인원 제한이 없는 호주는 특히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다. 워홀 신청 절차 및 관련 정보는 외교부에서 운영 중인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워홀 비자를 발급받으면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 워홀러(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출국한 사람)들은 현지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언어 실력,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금, 그리고 뚜렷한 목표 의식만 있다면 성공적인 워홀을 경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청년들이 워홀러가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해외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부터 진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다 휴학을 하고 떠나는 대학생, 적성에 맞지 않아 직장을 관두고 떠나는 청년까지. 예비 워홀러들의 이런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랜선워홀’이다. ‘랜선워홀’은 워홀러의 일상과 고민을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 채널 '젠토Jento'에서 아일랜드 워홀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유튜버 젠토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젠토와의 일문일답

유튜브 채널 ‘젠토Jento’ 제공
유튜브 채널 ‘젠토Jento’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깜찍한 아일랜드 워홀러 젠토입니다. 일주일 뒤면 워홀 1년을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간답니다."

-워홀을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요?

"학과 공부가 저에게 맞지 않다고 느끼면서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친구가 호주에서 워홀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즐거운 생활을 보내는 친구를 보니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워홀에 지원하게 됐어요."

-아일랜드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아일랜드로 워홀을 가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전까지는 아일랜드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도 몰랐어요. 하하. 영어를 쓰는 나라로 가고 싶었는데, 당시 영어를 쓰는 나라 중 지원자를 모집하는 곳이 아일랜드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일랜드를 선택하게 됐죠.”

-어떤 계기로 워홀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게 되었나요?

"예전부터 메이크업 영상을 제작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조회 수가 높지는 않았는데, 이왕에 워홀 가게 된 거 장르를 바꿔서 제작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영상 제작을 원래 좋아하고 관심 받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라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도 벌고 관심도 받고 이렇게 인터뷰 요청도 받게 됐는데 안 할 이유가 없죠. 하하"

-‘젠토Jento’ 채널만의 철학은 뭔가요?

"제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하겠나' 같은 생각이요. 사실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도움을 얻어간다는 분들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게 영상을 계속해서 제작하게 하는 원동력 같습니다."

-워홀에 도전하는 게 두렵지는 않으셨어요?

"경험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하는 거라 오히려 더 두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대감이 더 컸죠. 해외생활에 환상을 갖고 출발했던 거라 두렵기보단 설렜어요."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으셨어요?

"처음 아일랜드에 도착했을 땐, 커피 주문하는 것도 떨려 했었죠. 하지만 살기 위해 영어를 써야만 했어요. 영어로 말하는 데 익숙해지려고 아일랜드 도착 후 한 달간은 영어로 혼잣말하면서 계속 연습했는데 효과가 좋았어요.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워홀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뭐에요?

"워홀을 하고 있다고 하면 항상 좋았던 기억이나 힘들었던 기억과 관련된 질문을 받는데, 매번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합니다. 하하. 우울할 때도 물론 있겠지만, 저는 그 와중에도 이상하게 뿌듯함을 느끼거든요. 힘들 땐, '내가 겪어야 할 우울함을 겪고 있는 거다!' 생각하고 말죠. 이건 워홀이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한데, 어쨌든 워홀도 여행이거든요. 지나고 보면 여기서 겪은 모든 일은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게 돼요. 시간은 정해져 있고, 나는 여기에 있고, 할 수 있는 걸 즐길 뿐이죠. 여길 떠나면 어차피 다 끝나게 되는 거예요."

-워홀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워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아일랜드에는 현지인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그들의 생활습관과 시선을 통해 저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게 되죠. 또 제가 몰랐던 제 모습을 계속 마주하면서 스스로를 '내가 원하는 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 워홀이 끝난 뒤의 계획은요?

"아일랜드에서 보낸 1년이 정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워홀 기간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갈지 다시 워홀에 도전할지 1년 내내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대학은 때려치우고 워홀을 가기로 했죠. 물론 다시 한 번 워홀을 가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영상 제작 때문입니다. 이왕 워홀 유튜버 된 거 확실히 하기로 결심했죠. 두 번째 워홀은 뉴질랜드에서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유럽은 경험해봤으니 다른 영어권 나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워홀을 꿈꾸고 있는 예비 워홀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갈 사람은 가고 안 갈 사람은 안 갈 겁니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동했다면 얼른 가세요. 시간을 단축합시다!"

김한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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