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트럼프 만나 설득할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파티흐 사원에서 열린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 됐으나 군부 쿠데타로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간첩혐의로 재판을 받다 사망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추도 기도회 참석하고 있다. 이스탄불=EPA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구매한다고 해서 미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S-400을 사들이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에르도안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국인 터키에 제재를 가하기 전에 매우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터키가 나토에서 축출될 가능성을 묻은 데 대해선 ‘미국은 어떤 회원국도 나토에서 축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제재를 가하는 게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냐는 반문인 셈이다.

그는 “그럼에도 만일 미국이 제재를 강행한다면 터키도 이에 보복할 것”이라며 S-400 구매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제재를 부과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러시아와의 S-400 미사일 구매 거래가 이미 마무리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S-400 운용) 요원들의 훈련은 끝났다. 다음 달 초반 15일 이내에 미사일이 인도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S-400 구매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이다.

양국은 터키의 S-400 미사일 구매 추진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대립각을 세워왔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와 미국에서 각각 도입하려는 S-400 미사일과 F-35 스텔스 전투기를 함께 운용할 경우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 측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내달까지 S-400 구매 포기 결정을 내리라고 터키에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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