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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는 대박, ‘X맨’ ‘MIB’는 쪽박… 극과 극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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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는 대박, ‘X맨’ ‘MIB’는 쪽박… 극과 극 흥행

입력
2019.06.23 17:44
수정
2019.06.23 19: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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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가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가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대박 아니면 쪽박. 6월 극장가를 찾은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영화 3편이 극과 극으로 엇갈린 운명을 맞이했다. 9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ㆍ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가 상영 나흘 만인 23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반면 흥행을 의심치 않았던 초대형 블록버스터 ‘엑스맨: 다크 피닉스’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존재감 없이 표류하고 있다.

‘토이스토리4’는 22일 41만5,804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하며 ‘알라딘’을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995년 시작돼 25년간 이어진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저력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개봉일인 21일(현지시간) 흥행 수익 4,738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상영 첫 주말 사흘간 흥행 수익은 1억2,500만달러 가량으로 예상된다. 3편을 뛰어 넘는 시리즈 최고 성적이다. ‘토이스토리4’는 새로운 주인을 만난 장난감 캐릭터들이 좁은 방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블록버스터 ‘엑스맨’ 시리즈는 신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로 19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인기 블록버스터 ‘엑스맨’ 시리즈는 신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로 19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반면 전통의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정반대 길을 걸었다. 지난 5일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6일 현충일에 24만6,260명을 불러 모은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토이스토리4’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사탄의 인형’ 등 신작들이 쏟아진 20일부터는 아예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22일까지 누적관객수 86만259명에 불과하다. 영화는 상영 초기부터 엉성한 만듦새로 혹평받았다. 내면의 파괴적인 힘을 깨닫고 폭주하는 주인공 진 그레이(소피 터너) 등 주요 캐릭터의 성격이 크게 변질돼 오랫동안 시리즈를 지켜본 관객들 사이에선 ‘설정 붕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이 영화로 19년 여정을 끝마치는 ‘엑스맨’ 시리즈도 초라하게 퇴장하게 됐다.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재회한 ‘토르’의 명콤비 테사 톰프슨(왼쪽)과 크리스 헴스워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재회한 ‘토르’의 명콤비 테사 톰프슨(왼쪽)과 크리스 헴스워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2일 개봉해 22일까지 누적관객 수 79만9,634명으로 100만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3편이 제작돼 인기를 끈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정통성을 잇는 이 영화는 원년 멤버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 대신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프슨으로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을 감시하는 기밀 조직 MIB가 있다는 설정은 여전히 기발하지만, 최대 장점이었던 콤비 플레이와 능청스러운 유머가 약해졌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와 ‘토르’ 시리즈에서 각각 토르와 발키리로 호흡을 맞췄던 헴스워스와 톰프슨은 ‘토르’ 이상을 보여 주지 못하고, ‘토르’를 패러디한 망치 개그 장면 외에는 눈에 띄는 웃음 포인트도 없다.

21일까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북미 지역 흥행 수익은 4,518만달러로 제작비(1억1,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도 수익 5,757만달러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두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는 이름값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관객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극장가는 ‘알라딘’과 ‘토이스토리4’가 2강 체제를 이룬 가운데 한국 영화 ‘롱 리브 더 킹’과 ‘기생충’이 뒤를 이으면서 4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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