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네 차례 방중 때 모두 수행… 김여정 전면서 영접, ‘의전 보좌’ 역할은 현송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한 가운데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관람 영상에 잡힌 김영철 부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한때 ‘숙청설’에 휩싸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는 자리에 또다시 포착돼 건재한 위상을 보여줬다.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시 주석 부부를 맞은 영접단 명단 중 김 부위원장도 포함됐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노동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장직을 장금철에게 넘긴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선 숙청설이 제기됐다. 하노이 회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지고 강제노역형에 처했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 2일 김 위원장 부부와 군 공연을 관람하며 건재함이 확인됐다. 이번 시 주석 영접 행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여하며 그의 건재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네 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모두 수행하며 대중(對中)외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 시 주석의 방북에도 그가 일정 부분 중요한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기 동안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내부 역할 조정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크다. 그가 정치적 위상이 여전하다는 정황이 연이어 나오면서 향후 예상되는 남북ㆍ북미 대화 과정에서 그가 또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며 그림자 역할을 해온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이번 환영행사에서는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대신 김 제1부부장의 ‘의전 빈자리’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이 채웠다. 현 단장은 레드카펫 밖에서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움직였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