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의 첼로 주자로, 클래식의 한 축을 맡으며 존재감을 뽐내 온 박찬영이 “기회가 된다면 본선 진출자 53명 모두 합동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했다.
첼로를 전공하는 음대생인 박찬영은 대학 선배 남근형(바이올린)과 함께 개별 프로듀서 오디션에서 국민 유아송 ’아기상어‘에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매시업한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기상어+신세계 교향곡’은 ‘슈퍼밴드’ 애청자들에게 “기발하다”는 평을 들으며 박찬영을 ‘매시업 전문’으로 불리게 했다. 이에 대해 박찬영은 “사실 이 곡 말고도 BTS(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모차르트 40번을 매시업한 곡도 있는데 나중에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게도 지나가다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한다”며 “한 번은 지하철을 타고 합주실을 가는데, 옆 커플이 ‘슈퍼밴드’ 2라운드 저희 팀의 ‘누구없소’를 보고 계셔서 너무 감격스러워 인사할까 했다. 그런데 못 알아보실 것 같아서 그냥 속으로만 인사를 백 번 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우아한 첼로 주자로 보이는 박찬영이지만, 사실 그는 ‘슈퍼밴드’ 출연 이전 자신의 첼로 연주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박찬영은 “‘슈퍼밴드’는 저를 음악적,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만들어줬다”며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받은 격려 덕에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슈퍼밴드’를 통해 많은 음악적 동료를 얻은 박찬영은 “1~4라운드에서 함께 했던 임근주팀, 케빈오팀, 최영진팀, 김영소팀 모두 ‘슈퍼밴드’가 끝나고 같이 작업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된다면 1라운드 진출자 53명이 모두 다 같이 콘서트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박찬영은 가장 감동 받았던 무대로 “프로듀서들이 처음으로 제 첼로를 언급해주셨고, 모두의 호흡이 무대 위에서 가장 잘 맞았던 2라운드 케빈오 팀의 ‘누구없소’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달리 기억에 남는 무대는 4라운드 김영소 팀의 ‘아리랑 판타지’다.
그는 “첼로는 사실 국악과 잘 어울리는 악기”라며 “나중에 국가 행사 때 저희 ‘아리랑 판타지‘가 쓰일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원래 대중음악이나 팝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찬영은 “평소 대중음악을 첼로로 커버한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첼로로 저런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 방구석에서 했다”며 “‘슈퍼밴드’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밴드를 만드는데 첼로가 왜 나가느냐”는 만류도 많이 들었지만, 합주를 하러 가는 길이 늘 행복하다는 박찬영은 “앞으로 버스킹도 해보고 싶고, 첼로로 하지 않던 무대와 음악을 더 보여드리겠다”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상상을 뛰어넘는 4라운드 무대와, 결선 라운드에 진출할 6팀이 마침내 공개될 JTBC ‘슈퍼밴드’ 11회는 21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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