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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본명 김한빈·23) 부실수사 의혹이 번져나가면서 사실상 ‘제2의 버닝썬’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실수사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검찰, 경찰 양측 모두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해명마저도 앞뒤가 안 맞다.

20일 수원지검과 경기남부경찰청이 비아이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해명한 내용을 종합하면, 경찰도 이번 사건 공익제보자 한서희씨를 그 당시에 조사하는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압력 행사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2016년 8월 31일 검찰에 올렸다는 한씨에 대한 경찰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씨는 그 때 이미 “비아이가 YG의 자체 마약 검사에 걸리자, 내가 YG에 불려가 ‘마약으로 인해 검거되면 일처리를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비아이 관련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한 진술들도 있다.

수사보고서상으론 한씨가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줬고, 사건화를 우려한 YG가 급히 입단속에 나섰던 의혹이 선명하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한씨의 피의자신문조서에 없다. 한씨는 두 차례 조사받은 뒤 잠적했다가 30일 변호인과 함께 나타났다. 이 때 한씨는 비아이 관련 기존 진술을 모두 뒤집었다. 그런데도 이날 작성된 피의자신문조서에도 왜 잠적했는지, 진술을 뒤집은 이유가 뭔지, 혹시 YG측의 압력을 받은 건 아닌지 등에 대해 묻는 내용이 없다. 경찰은 이후 6개월간 비아이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지만, 비아이를 불러 조사한 적도 없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피의자신문조서에 담지 않아도 수사보고서에는 담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부분은 확인 중”이라 말했다.

검찰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수원지검은 비아이 부실수사 의혹이 커지자 “2016년 중순 한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YG 관련 마약 제보를 입수, 내사했다”고 밝혔다. 또 한씨를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한씨를 통해 YG를 들여다보려 한 것이다. 여기에다 8월 31일 제출된 경찰의 수사보고서를 봤다면 비아이 마약의혹, YG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검찰은 한씨를 한차례 불러 면담한 것으로 끝냈다. 한씨가 계속 울기만 하는 바람에 조사가 어려워 돌려보냈다는 게 설명의 전부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당시 YG에 대한 내사를 벌인 것은 맞지만 비아이는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비아이는 관심 대상이 아니어서 그 해 말 내사 종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의혹은 한가지 더 불어났다. 그룹 빅뱅 소속 가수 탑(본명 최승현)에 대한 2017년 수사 때도 YG가 손 썼다는 의혹이다. 당시 YG가 한씨 소속사에다 ‘한씨를 잠시 미국으로 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 수사기록엔 ‘YG가 나를 내보냈다’는 한씨 진술이 남아있다.

한편, 한씨의 공익제보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YG가 서울에 있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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