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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김정은 동승 카퍼레이드… 사상 첫 태양궁전 환영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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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김정은 동승 카퍼레이드… 사상 첫 태양궁전 환영식도

입력
2019.06.20 20:00
수정
2019.06.21 00:5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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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박2일 방북 첫날, 25만명 거리 나와 꽃다발 흔들어

금수산서 이례적 두번째 환영식… 최룡해ㆍ김여정 등 총출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가 20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자 평양 시민들이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흔들며 시 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가 20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자 평양 시민들이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흔들며 시 주석을 환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CCTV 캡처

14년 만에 평양을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북한의 예우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례적으로 두 차례 환영 행사를 갖는 등 평양 주민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시 주석이 평양에 입성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는 20일 전했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등이 탄 전용기는 이날 11시 40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시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첫 번째 환영행사는 공항에서 열렸다. 비행기에서 내린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로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군악대는 양국의 국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 안내를 받으며 북한 인민군 삼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분열 의식을 참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 도착 당시 평양 날씨를 ‘하늘이 높고 구름이 있었다’고 통신은 묘사했다.

영접단엔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영철ㆍ리만건ㆍ리수용ㆍ최휘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 북한 고위층도 대거 포함됐다.

평양 주민들도 공항에 나와 시 주석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은 시 주석 비행기가 착륙하자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머리 위로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 평양에서 25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시 총서기 동지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선혈이 뭉쳐 만든 북중 양국 인민 사이의 굳은 우의와 단결 만세’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공항에 걸렸다.

공항 환영식에 이어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여명거리 앞에서 무개차(오픈카)로 갈아탄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김일성 주석ㆍ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으로 향했다. 오토바이 20여대가 차량을 호위했다. 거리엔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조중친선’을 외치는 주민들을 향해 두 정상은 손을 들어 화답했다.

두 번째 환영행사는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렸다. 시 주석이 도착하자 수만 개 풍선이 하늘로 띄워졌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총리 등 당ㆍ정 고위 간부들이 시 주석을 맞았다. 외국 정상을 환영하는 행사를 북한이 두 번에 걸쳐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김일성ㆍ김정일 시신이 있는 이곳에서 환영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양국의 오랜 친선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손님을 맞는 주인의 열정과 경의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환영만찬, 대집단체조 관람 순으로 일정이 잡혔다. ‘김 위원장이 개막 공연을 관람한 후 크게 질책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잠정 중단됐던 ‘인민의나라’에 대한 재개 소식은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다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다음 날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있는 ‘조중 우의탑’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959년 세운 이 탑은 ‘양국 혈맹의 상징’으로 꼽힌다. 중국 인사들이 북한을 찾으면 들르는 장소 중 하나로 시 주석도 국가부주석이던 2008년 이곳을 찾았다. 당시 국가부주석이던 시 주석은 방명록에 ‘북중우의 만고장청(中朝友誼 萬古長靑)’이라고 적은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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