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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트럼프가 언급한 핵 시설 5곳 내놓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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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트럼프가 언급한 핵 시설 5곳 내놓을 수도”

입력
2019.06.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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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0일 일본 도쿄 공익재단법인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0일 일본 도쿄 공익재단법인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한 새로운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20일 도쿄(東京)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을 찾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방안을 설명하고, 이를 28~29일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새로운 방안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5곳의 핵ㆍ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거나 포기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해 이들 핵 시설과 관련한 합의를 도출할 경우, 김 위원장은 당분간 이미 만들어진(현재의) 핵ㆍ미사일을 유지하는 데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G20에서 전달할 북한의 새로운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북한 외무성이 북미 공동성명 1주년에 앞서 발표한 담화에 주목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까지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김 위원장의 4월 시정연설을 강조한 바 있다. 북미 양측이 일방적 요구조건을 버리고 새로운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 내용이다.

태 전 공사는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제재’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막아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현 수준의 제재는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전날 진행된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재선을 위해 외교적 성과가 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새로운 방안을 수용,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이른 시일 내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정부는 일본 정부가 2002년 체결된 평양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회담에 앞서 먼저 대북 경제ㆍ인도적 지원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다는 이유에서다.

태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의 암호’ 일본어판 발간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날 외신기자회견과 일본어판 출판사인 문예춘추가 마련한 강연회에 참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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