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월드컵 무대서 준우승을 합작한 조영욱(왼쪽부터)과 전세진,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출전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회 관련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K리거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다시 냉혹한 주전경쟁에 놓인 이들은 “출전시간을 늘려 축구팬들의 월드컵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에선 서로 적수로 만나게 될 선수들은 벌써 기싸움을 시작했다. 또 대회 기간 중 겪은 서로에 대한 단점을 폭로하는가 하면 형들에게 ‘비정상’이라고 도발한 이강인(18ㆍ발렌시아)를 향해 “강인이도 정상은 아니다”라며 유쾌한 반박도 곁들였다.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K리거들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갖고 K리그 복귀 각오를 전했다. 조영욱(20ㆍ서울)은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됐지만 팀에 빨리 보탬이 되기 위해 오전부터 1시간 40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왔다”고 했다. 대회기간 동안 “영욱이 없어도 팀이 잘 돌아간다”고 말한 최용수 서울 감독 말을 의식한 듯 “제가 합류하면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속팀에 합류하기 전인 16일 열렸던 ‘슈퍼매치’에서 서울에 2-4로 패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한 전세진(20ㆍ수원)은 “수원 팬들은 어느 경기장을 가도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데, 팀이 더 분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력을 더 끌어 올려 주전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나란히 2부리그에 소속된 오세훈(20ㆍ아산)과, 황태현(20ㆍ안산), 엄원상(20ㆍ광주)의 입씨름도 주목을 끌었다. 오세훈이 K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무패를 달리는 광주를 두고 “펠리페만 막으면 될 것 같다”고 도발하자 엄원상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우리가 4-1로 이겼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7월 6일 맞대결 때 광주 팬들 앞에서 첫 패를 안겨주고 싶다”던 황태현에겐 “광주는 안산을 경쟁자로 생각 않는 분위기”라며 응수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을 하고 있는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과 달리 황태현과 엄원상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단 각오다. 황태현은 “(임완섭)감독님이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한 부분을 고려해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엄원상은 “팀이 너무 잘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스터덤에 오른 이들은 귀국 후 환영행사, 청와대 만찬을 통해 이전과 다른 위상을 확인했다. “청와대 만찬 때는 밥 맛을 모를 정도로 긴장되고 떨렸다”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 기간 중 비화도 전했다. 철 지난 노래만 듣는 황태현, 경기가 안 풀린 날이면 말수가 없어지는 엄원상, 잘 씻지 않는 고재현(20ㆍ대구) 등을 향한 폭로전도 이어졌다. 누나를 소개시켜 주고픈 선수로 대표팀 내 ‘그나마 정상’인 전세진과 엄원상을 꼽은 이강인을 향해선 “막내 또한 정상은 아니더라”라며 맞받아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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