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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형 케빈 나 “후배들, 연애 상담까지 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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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형 케빈 나 “후배들, 연애 상담까지 해드려요”

입력
2019.06.20 14:28
수정
2019.06.20 19: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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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코오롱 한국오픈 참가 “마지막 날 묵직한 뭐 하나 들고 갈 것”

[저작권 한국일보]케빈 나가 20일 충남 천안 우정C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케빈 나가 20일 충남 천안 우정C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이승엽 기자

“저 형은 차를 선물했는데 더 잘해주는 것도 없고 항상 똑같아요. 가족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케빈 나(36)는 뒤에 서 있던 캐디 케니 함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케빈 나는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제62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이후 금의환향이다. 당시 부상으로 받은 클래식 차량을 함스에게 선물하며 큰 화제가 됐다.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ㆍ7,328야드)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왔지만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시차적응이 아직 안돼 피곤하지만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케빈 나는 후배 한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든든한 형’으로 통한다. 연습에서부터 조언에 이르기까지 다른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오픈 연습라운드에서는 문도엽(28ㆍDB손해보험)의 부탁에 예정된 9홀을 18홀로 늘려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그는 “도엽이는 샷과 스윙이 좋아서 우승 못할 이유가 없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더니 곧바로 우승(제61회 KPGA 선수권)을 했다”고 미소 지었다.

후배들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 케빈 나가 ‘스파링 파트너’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안병훈(28ㆍCJ대한통운)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케빈 나 따라잡기’ 영상을 올리며 친근함을 드러낼 정도다. 케빈 나는 “이번엔 한국 골프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김대현 선수 상담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골프부터 시작해서 재정 문제나 가족, 여자친구 문제 등 어떤 거라도 상관 없다. 모든 한국인 선수들에게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하라”며 다른 동생들을 잊지 않았다.

케빈 나는 이번 한국오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한국오픈이 “부담 팍팍 주는 대회”라 농담을 던지며 “아무래도 후원을 받는 입장인 데다 랭킹도 가장 높고, 한국오픈에서 코오롱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어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출발도 좋다. 케빈 나는 이날 열린 대회 첫 날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선두 황중곤(27)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라있다. 그는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힘들긴 하지만 좋은 그린과 페어웨이에 아이언샷과 퍼트감이 좋아 버디가 많았다”며 “다만 몇 개 러프에서 거리 컨트롤에 실수가 있어 보기를 한 점은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같이만 하면 마지막 날 손엔 무거운 것 하나쯤 들고 갈 수 있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천안=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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