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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압록강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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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압록강 아이들

입력
2019.06.20 16:51
수정
2019.06.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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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은 압록강 위로 물통을 진 소년들이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보리출판사 제공
꽁꽁 얼어 붙은 압록강 위로 물통을 진 소년들이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보리출판사 제공
학교를 벗어나 야외학습에 나선 학생들이 줄을 맞춰 걸어가고 있다. 보리출판사 제공
학교를 벗어나 야외학습에 나선 학생들이 줄을 맞춰 걸어가고 있다. 보리출판사 제공

사진은 정직하다. 말과 글은 때로는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옹호하지만 사진은 다르다. 있는 그대로의 날것을 온전히 보여 주기에 울림은 더 크다. 온갖 수사보다 한 장의 사진이 갖는 힘이 센 이유다. ‘압록강 아이들’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북한 주민과 아이들의 일상 사진을 앨범처럼 펼쳐 보여 준다. 1997년부터 압록강과 두만강 등 북녘 언저리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조천현 작가의 작품 180점이 실렸다. 작가는 20년간 400차례 넘게 북중 접경 지역을 찾아 다니며 압록강의 사계절을 렌즈에 담았다.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와 꼭 닮아 있다. 일렬로 줄 맞춰 걸으며 현장 학습을 떠나고, 빨래하는 어른들 옆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선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압록강은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어른들에겐 삶의 터전이었다. 이념이나 정치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사람이 있고 삶이 있을 뿐이다. 작가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북녘 땅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압록강에 나와 빨래를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다. 보리출판사 제공
압록강에 나와 빨래를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다. 보리출판사 제공

압록강 아이들

조천현 사진ㆍ글 지음

보리 발행ㆍ252쪽ㆍ2만2,000원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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