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과거 소속 가수 탑(본명 최승현)의 마약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한서희를 해외로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일 오전 디스패치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측이 지난 2016년 11월 한서희에게 한국을 떠나 해외에 머물라는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포함된 한서희의 피의자 신문조서(경찰청 마수계) 2회차 일부에 따르면, 한서희는 '2019년 12월 9일 미국에 왜 가게 됐냐?'는 경찰의 질문에 "회사 대표님이 제게 'YG에서 너 외국 나가 있기를 원하는데 넌 어때?'라고 물어봤다. 제가 개인적인 일로 출국을 늦추자 YG에서 저희 회사에 '빨리 서희 안 보내고 뭐하냐?'고 재촉해 12월 9일에 출국한 것"이라고 답했다.
디스패치는 "실제로 YG는 (컴백 전에) 탑의 대마 흡연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YG는 숨기기에 급급했다. 자숙보다 은폐를 택했다. 그들의 선택은, 그저 시간을 버는 것. 한서희를 해외로 보내 (살아있는) 증거를 감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YG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입장이 없다. 해당 의혹과 관련한 입장이 나오면 알리겠다"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한편 탑은 지난 2017년 2월 의무경찰 특기병으로 입대했으나, 복무 중에 입대 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드러나 재판부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1만 2천원을 선고 받고 의경에서 직위해제됐다.
이후 탑은 국방부로부터 보충역(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고 현재 대체복무 중이며, 오는 7월 8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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