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또 한번 마약 스캔들이 불거졌다.
마약 의혹과 혐의가 올해 상반기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박유천은 마약 혐의를 인정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고, 비아이(본명 김한빈)는 마약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아이콘 탈퇴를 선언했으며, 비아이의 의혹에 개입했다는 또 하나의 의혹을 받았던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내 모든 업무와 직책에서 사퇴하는 후폭풍이 있었다.
◆ 박유천과 황하나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황하나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한 의혹은 올해 4월 불거졌다. 박유천은 '황하나 연예인 A씨'로 지목되자 4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다"고 호소하며 17일에는 경찰에 자진 출석하기도 했으나, 23일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결국 26일 구속됐고, 29일에야 경찰 조사를 통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의 계약 해지 및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박유천의 변호인도 업무를 종료한 이후인 5월 3일 박유천은 검찰에 송치되면서 "거짓말해서 죄송하고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입장을 직접 말했다.
그 과정에서 박유천의 친동생 박유환은 SNS와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형을 믿는다. 우리 가족은 괜찮다"는 등의 말을 전해 또 다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박유천은 두 차례의 반성문과 한 차례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6월 1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7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박유천에 대한 처벌 수위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 비아이, A씨, 그리고 YG
최근까지 이하이의 신곡 무대에 피처링 주자로 함께 올랐던 비아이는 이달 12일 한 매체의 보도로 인해 불거진 마약 의혹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보도는 비아이가 지난 2016년 대마초와 LSD 등 마약류를 구매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으나,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고, 비아이와 A씨의 메신저 대화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비아이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아이콘 탈퇴를 선언하면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투약 의혹은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KBS 측은 양현석 대표가 핵심 증인의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14일에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보도한 매체가 위너 이승훈이 A씨에게 메신저를 보내 만나자고 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A씨는 17일 KBS 측과 육성 인터뷰를 통해 YG 측의 검경유착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라 의혹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YG 측의 입장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먼저 12일 비아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화했고, 14일에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 형제의 사퇴 및 사임을 알렸다. 이승훈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 15일 "사실이 아니며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전한 YG가 17일에는 "A씨는 YG 연습생 출신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대한 의혹에 비해 해명이 적었다. 양현석의 사퇴라는 결정에도 YG의 안정화는 아직 안 된 상황이다. 자연스레 하반기에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3년 전 일인 만큼 일각에서 검경 부실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한빈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은 "A씨가 이후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부인했기 때문에 내사를 종결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19일엔 경찰이 비아이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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