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원전·친환경차 등 협의,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21년만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오는 26일 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한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으로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무함마드 왕세자 주도로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패권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다각도로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전자정부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사우디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및 중동 지역을 넘어서는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대변인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