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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반년…버티는 연세대 총여학생회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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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반년…버티는 연세대 총여학생회 근황은?

입력
2019.06.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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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 퇴거 요구 거부…공부 공간 개방으로 총학에 맞불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1월 4일 폐지 투표에 따라 회칙상 폐지됐으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총여학생회가 내걸은 문구.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1월 4일 폐지 투표에 따라 회칙상 폐지됐으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총여학생회가 내걸은 문구.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투표를 통해 폐지가 결정된 지 반년이 됐지만, 총여학생회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총학생회에서 총여학생회에 회실 퇴거를 요구했으나 총여학생회가 퇴거를 거부한 상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세대 총여학생회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폐지됐던 총여학생회 근황이 알려졌다. 퇴거 대신,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총여학생회실을 공부 공간으로 일시 개방한다는 내용이었다.

30대 총여학생회 프리즘은 9일 페이스북에 “9일 오후 11시 59분부터 21일 금요일까지 (매일) 24시간 총여실을 개방한다. 같이 공부하자”고 글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총학생회가 요구한 퇴거 시한이었다.

앞서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1월 4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 투표에 따라 사실상 폐지됐다. 제54대 총학생회 플로우는 이를 근거로 지난달 31일 총여학생회실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9일까지 개인 집기를 정리해달라며 퇴거를 요청했다. 총여학생회실이었던 곳을 자치단체 회의실 용도로 변경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31일 총여학생회실에 퇴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총여학생회는 퇴거 시한인 9일이 지나도록 퇴거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31일 총여학생회실에 퇴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총여학생회는 퇴거 시한인 9일이 지나도록 퇴거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음날 총여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퇴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총여학생회 측은 “폐지 총투표 과정에서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칙에서 제하는 것이어서 폐지 이후에도 얼마든지 학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며 “어떤 논의도 없이 자치활동 공간을 부당하게 앗아감으로써 프리즘의 자치활동을 저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 측은 프리즘이 자치 기구로서 활동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퇴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요한 총학생회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현재 사용하는 공간은 전체 여학생들의 대표 기구로서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대표성을 잃은 이상 지속적인 사용이 어렵다”며 “2학기 전까지 퇴실을 안 한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총여학생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회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총학생회와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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