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경영비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서울 잠실에서 소공동으로 19일 거처를 옮겼다고 롯데지주가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생활해 온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옛 신관) 34층으로 이사했다. 잠실로 거주지를 옮긴 지 1년 5개월 만에 원래 거처로 돌아간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97세의 고령인데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과거 30년 가까이 거주했던 곳이니 잘 적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롯데호텔을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2017년 롯데호텔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자 당시 한창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했다. 이에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은 법원에 거처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현장검증 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옮기라고 결정했다. 단 롯데호텔의 공사가 끝나면 다시 원래 거처로 이전하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후 지난해 8월 롯데호텔 공사가 마무리되자 신 전 부회장 측은 단서조항을 내세워 신 명예회장이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잦은 이사에 대한 부담과 신 명예회장 본인의 만족도를 이유로 복귀를 반대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는 다시 법원으로 갔고, 지난해 11월 법원은 신 명예회장이 롯데호텔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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