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식은 샌더스 13%로 2위… 인도계 해리스 러닝메이트 부상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 민주당 내 잠룡들에 대한 주목도 역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는 특유의 온화한 이미지와 정치적 안정감에 대한 선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국정 경험에 중도적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에 지친 유권자 표심을 잡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짐 호지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뉴욕타임스(NYT)에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펜스 행정부가 많이 비교될 수록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령에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달 초 샌더스는 “바이든에게는 흥분되는 점도, 에너지도 없다”며 “그가 힐러리 2.0이 될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을 ‘슬리피(Sleepyㆍ졸린 표정의) 조’라고 부르며 조롱할 정도다.

2위 샌더스 의원이 2016년 민주당 경선 돌풍을 재연하지 못하는 가운데 눈길은 워런과 해리스 두 여성 주자에게 쏠리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워런은 저소득 수준별 빚탕감과 과세 공약을 내세워 급진파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민주당이 가장 주목하는 잠룡이다.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검찰총장이자 미국 최초 인도계 여성 상원의원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해리스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밖에 최연소 후보이자 동성애 정체성을 앞세운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붙어 접전을 치르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베토 오로크(46) 전 하원의원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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