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과 제넥신 관계자들이 양사 합병을 결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넥신의 서유석 대표이사, 성영철 회장, 툴젠의 김진수 IBS 수석연구위원, 김종문 대표이사. 툴젠, 제넥신 제공

시장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 제넥신과 툴젠이 합병해 새 법인 ‘툴제넥신(ToolGenexine)’으로 출범한다.

유전자교정 기술 기업 툴젠은 코스닥 상장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제넥신과 합병한다고 19일 밝혔다. 제넥신이 존속회사로 남고 툴젠은 소멸한다. 합병 비율은 1대 1.2062866이다.

이들 두 기업의 합병은 최신 제약∙바이오 기술을 연구해온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수석연구위원과 성영철 포스텍 교수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전자교정 기술 분야 권위자인 김 위원은 툴젠, 면역치료 분야 전문가인 성 교수는 제넥신을 각각 설립했다.

툴젠은 유전자교정(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교정은 세포 내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자르거나 붙이는 기술로, 이를 적용하면 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변경할 수 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와 자궁경부암 유전자백신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법인 툴제넥신은 각각 보유한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대규모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 툴젠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에 목마른 제넥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데다, 설립자인 김 위원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권을 서울대로부터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제넥신은 개발 중인 신약 후보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자본도 갖췄지만, 기술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제넥신의 신약개발 경험과 자본 조달 능력이 툴젠의 기술력과 접목되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교수는 “제넥신의 기술에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하면 미래 유전자세포치료제를 더 간편하고 값싸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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