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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도, 계급도 없었다” 한국전 전공 세운 20명의 불암산 유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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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도, 계급도 없었다” 한국전 전공 세운 20명의 불암산 유격대

입력
2019.06.19 15:19
수정
2019.06.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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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호랑이 유격대'의 전공을 기르는 활동 안내판. 남양주시 제공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의 전공을 기르는 활동 안내판. 남양주시 제공

6ㆍ25 전쟁 69주기를 일주일 앞둔 19일 경기 남양주에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의 전공을 기리는 활동 안내판이 세워졌다.

남양주시와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불암사 입구에서 호랑이 유격대 안내판 제막식을 열었다. 1996년 육군사관학교가 설치한 안내판이 낡고 녹슬자 새 것으로 교체했다.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는 한국전 당시 육군 사관생도 1∼2기생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1기 10명과 2기 3명, 9연대 7명 등 20명이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과 동시에 북한군이 맹렬한 기세로 서울까지 남하, 학교가 있던 태릉까지 위협하자 육군사관학교장이 철수 명령을 내렸는데, 당시 이 명령을 받지 못해 잔류한 사관생도 등이다.

미처 한강을 넘지 못한 이들은 불암산 일대에서 암호명 '호랑이'로 전쟁에 참여했다. 계급과 군번도 없는 사관생 신분이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 '6ㆍ25 전쟁사' 등에 따르면 유격대는 1950년 6월29일부터 3개월가량 불암산 일대에서 북한군 후방을 교란했다. 불암산 동굴을 근거지로 삼아 총 4차례 공격작전을 시도해 북한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7월 11일 북한군을 기습 공격해 30여명을 사살한 데 이어 31일 2차 공격을 시도, 북한군 차량을 파괴했다. 8월 15일에는 북한군 훈련소를 기습 공격하고, 9월 21일에는 북쪽으로 끌려가는 주민 100여명을 구출했다.

하지만 9월 28일 국군과 유엔(UN)군이 반격에 나서 서울을 탈환했을 당시 이들은 안타깝게도 모두 전사 한 뒤였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활동안내판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던진 유격대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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