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과 수색 지역을 잇는 수색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된다.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에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18일 코레일과 수색역세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수색교부터 DMC역에 이르는 약 32만㎡ 중 철로를 제외한 22만㎡가 개발 대상지다.
광역 중심기능 확충을 위해 업무공간과 문화관광ㆍ상업 시설을 조성하고, 상암ㆍ수색 지역을 잇는 보행로와 차로를 신설하는 게 이번 사업의 기본 구상이다.
현재는 경의선 DMC역에서 공항철도 DMC역으로 환승하려면 6호선 DMC역을 거쳐 돌아가야 해 성인 걸음으로 12~13분 가량 소요된다. 앞으로는 경의선과 공항철도 DMC역의 철도 상부를 직접 연결해 환승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일대를 서울 서북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DMC역사를 먼저 개발하고, 나머지 철도시설 부지를 손본다. 총 사업비는 1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DMC역 복합개발을 위해 약 2만㎡ 부지에는 중심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달 중 코레일과 롯데쇼핑이 공동 출자한 롯데DMC개발㈜이 사전협상 신청서를 시에 제출하면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들어가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세부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를 받아 2022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2단계 개발 대상인 철도시설 부지는 나머지 20만㎡ 규모다. 시와 코레일은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안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민간 사업시행자를 공모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일자리 약 1만5,000개가 만들어지고, 생산유발 효과는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상암ㆍ수색 통합과 지역 간 격차 해소 등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이 일대는 2007년부터 코레일이 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시는 2013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에서 상암ㆍ수색 지역을 광역 중심으로 선정하고, 다음해 코레일, 주변 자치구와 함께 ‘수색역세권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최근 코레일과 개발 기본구상을 수립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김선순 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올해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민간사업자 공모 등 그 어느 때보다 시와 코레일이 긴밀히 협력할 시기”라며 “이 일대를 서울 서북권 광역 중심뿐 아니라 향후 통일 관문의 중심으로 개발ㆍ육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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