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자회견 열고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하려면 목사 내세우지 말라” 비판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회 원로 기자회견에서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ㆍ왼쪽 다섯 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독교 원로들이 청와대 진격을 선동하는 등 막말을 일삼은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를 향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기독교 원로들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목사, 안재웅(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목사, 손봉호(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장로 등 기독교 원로 10여명이 참석했다. 입장문에는 백도웅(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목사, 유경재(대한예수교장로회 원로) 목사, 이동춘(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전 총회장) 목사, 전병금(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목사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원로들은 전 목사가 종교를 이용해 정치 선동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원로들은 “성직자는 모두를 위한 교회 공동체의 목회자로서 정파 소속이나 당파 소속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소속으로 성직의 공공성을 지켜가야 한다”며 “현재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 연합체의 정치화는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는 일이며 당연히 우리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 목사가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를 하려면 교회를 끌어들이지 말고 목사를 내세우지도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원로들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기독교회와 교회연합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손봉호 장로는 “목사가 교회의 성직자 자격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교회와 교회 대표의 이름으로는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가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라며 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11일부터 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로 진격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감옥 자리 바꾸라”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아 교단 안팎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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