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부스 일몰제’, ‘라인형 흡연구역’ 시범 적용
여성 주민 구성된 ‘금연코치단’ 및 금연 성공 이끄는 ‘금연 클리닉’ 운영
서울 서초구는 전국에선 처음으로 구내 53곳의 모든 초·중·고교의 통학로 등 학교 경계 10m 이내를 금연거리로 지정한다고 18일 밝혔다.
구에선 이를 위해 ‘서초구간접흡연피해방지조례’도 개정, 다음 달 공포하고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구는 또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사회적 갈등 해소에 필요한 ‘개방형 흡연부스’ 확대와 더불어 ‘라인형 흡연구역’을 시범 운영한다. 지역내 개방형 흡연부스는 총 12곳으로 강남역이면도로, 방배천복개도로 등 흡연다발구역에 구가 운영하는 6곳과 고속터미널 광장 등 민간이 운영하는 6곳이 있다. ‘라인형 흡연구역’은 보행자 통행로와 분리되어 실외 흡연구역 라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강력한 금연정책을 펴는 싱가포르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개방형흡연부스’와 ‘라인형 흡연구역’을 무조건 늘리겠다는 건 아니다. 구에선 전국 최초 흡연부스 일몰제를 적용한다. 흡연부스 일몰제는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금연 문화가 차츰 정착되면 줄여가는 게 목표다
구에선 이와 함께 금연문화 확산을 위해 여성 주민들로 구성된 ‘금연 코치단’도 운영한다. ‘금연 코치단’은 자녀들에 건강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로 구성된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구내 나비코칭 회원들 중에서 코치단 구성원을 우선 모집 중이다. 동별 2명씩 총 36명으로 구성될 금연 코치단은 구내 전역에서 금연 계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구에선 흡연자들의 금연 계획을 돕기 위해 ‘금연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이 클리닉에선 1:1 맞춤형 상담과 니코틴패치, 니코틴껌 등의 금연보조제를 무상 제공한다.
이밖에 구는 담배 연기와 꽁초를 줄이기 위해 ‘서초형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해 쾌적한 도로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담배꽁초 투기 실태 조사 및 수거효과 테스트를 거쳐, 유동인구가 많고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빈번한 강남역 등의 30곳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했다.
구는 그 동안 꾸준히 금연구역을 넓혀왔다. 실제 △전국 최초 강남대로 전체구간 금연거리 지정(2012년), △전국 최초 금연전담팀 신설(2012년), △전국 최초 담배소매점간 입점 거리 기준 강화(50m→100m)(2016년) 등의 다양한 금연사업을 펼쳐왔다.
노력의 결실로 지난 5월‘제32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수 자치구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흡연자가 스스로 금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다양한 금연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담배연기 없는 청정 서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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