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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주민센터 강좌, 백화점 문센 부럽지 않다

입력
2019.06.19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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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수강료 1만~3만원에 집에서 가까운 접근성… 야간반도 있어 호응 커 

서울시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수강생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에서 수강생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시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ㆍ문화 프로그램들이 웬만한 백화점ㆍ대형마트 문화센터 못지 않을 정도로 다양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정부가 1999년부터 동사무소 업무 중 대부분을 상위 행정조직에 이관하면서 남는 동사무소 공간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정착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의 최고 강점은 ‘극강의 가성비’다. 월 수강료가 무료이거나 1만~3만원 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동네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만큼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주민자치센터 강좌는 고령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터라 기존에는 노인들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퇴 세대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부터 골프 레슨, 마라톤 교실, 오케스트라 연주, 뮤지컬 영어 등 젊은 층의 자기계발 강좌까지 개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 주부, 어르신뿐 아니라 직장인까지 수강생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각 구청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단연 육아와 피트니스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요가ㆍ필라테스, 외국인 강의 등으로 강좌가 다양화하고 야간반 개설로 시간대 선택 여지가 넓어져 직장인 수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초구 내곡동 주민 김희연(38)씨는 “결혼 전 요가와 필라테스 등 피트니스 센터를 꾸준히 다녔는데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 시간도 없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중단했다”면서 “하지만 주민센터에 퇴근 후 들을 수 있는 야간 요가 강좌가 생겨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센터별로 중복되는 프로그램이 많긴 하지만 민요판소리 교실, 풍수지리학 교실 등 특정 자치센터에만 있는 이색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취미생활과 기부를 연계한 강좌도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는 주민들이 센터 취미교실에서 생활 소품이나 음식을 만들 때 하나를 더 만들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연희 원포원 강좌’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각 구청은 매년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대회를 열고 있다. 수강생들이 문화ㆍ체육 강좌를 통해 갈고 닦은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기존 동사무소가 주민센터로 바뀌면서 이제는 행정업무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터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못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용도 저렴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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