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실수로 U20 결승전 시작 시간 광고 송출 
이강인 선수가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결승 경기를 관람했으나 정작 득점 장면을 못 본 한 관객의 후기가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화관이 경기 앞부분에 중계 화면 대신 광고를 송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메가박스 이수역점에서 결승전을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16일 U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영시간을 (오전) 1시로 설정한 다음 1시부터 10분 동안 광고 보여주려고 했다”며 “경기가 1시에 시작인데, 광고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당연히 상영시간을 12시 50분으로 설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2인 입장권에 2만원을 결제한 예매 내역도 함께 게시했다.

작성자는 또 “사람들이 골 들어간 거 알고 찾아가서 항의하니 광고 7분째 경기를 틀어줬다”며 “이수역점에서 경기 본 사람들은 골 넣는 거 못 보고 골 먹히는 것만 세 번 보고 왔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 이수역점은 이날 새벽 1시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을 중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분 가까이 광고가 재생되면서 관객들이 전반 4분 만에 터진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놓치게 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경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광고가 이어지자 몇몇 관객들은 핸드폰으로 경기를 시청했다.

영화관 측은 경기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영화관람권(초대권) 1매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의 사연은 SNS를 타고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켓 값을 받으면서 광고까지 강제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bun***),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을 메가박스가 망쳤다”(pum***), “돈 받고 광고까지 틀었네”(메***) 등 비난 댓글이 달렸다.

확인 결과 이날 축구를 중계한 메가박스 전국 17개 지점 중 이수역점에서만 유일하게 영화관 광고가 상영됐다. 애초 메가박스는 광고 없이 오로지 방송사 송출 화면으로만 중계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또 관객 입장 시간에 맞춰 선수 입장 등 경기 전 장면도 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실수로 광고가 방영된 것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1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담당 직원의 조작 실수 때문에 앞부분에 광고가 나왔다”며 “영화처럼 광고를 틀려던 것이 아니라 단순 조작 실수여서 수익 창출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득점 장면을 놓치는 등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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