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매주 일요일 인기 구단이나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Sunday Night Baseball)'을 편성한다. 류현진이 전국 방송을 탄 건 2017년 9월 18일 워싱턴전 이후 처음이다. ESPN은 그 때와 달라진 류현진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2회말 다저스의 공격 때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사진이 화면에 등장했다. KBO리그와 국가대표 등 류현진의 과거 화려한 성적을 사진과 곁들여 소개했고, 4회초 투구 도중엔 아버지 류재천씨와 함께 한 어린 시절 사진도 공개됐다. 이날은 미국 아버지날(현지시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었다. 이 밖에도 류현진의 올 시즌 엄청난 기록과 관련한 인포그래픽을 수시로 보여줬고, 해설을 맡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극찬이 전국으로 전달됐다.

비록 시즌 10승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ESPN의 집중 조명에 화답했다. 선발 7이닝 동안 7피안타로 2실점했지만 야수 실책에 따른 것으로 자책점은 0. 독보적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은 종전 1.36에서 1.26까지 끌어내렸다. 탈삼진은 8개를 곁들였고 3경기 연속 무볼넷 투구도 이어가 경이로운 삼진/볼넷 비율은 종전 15.40에서 17.00로 더 올랐다. 2위인 맥스 슈어저(6.80ㆍ워싱턴)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울러 개막 14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에 성공해 메이저리그 기록에(1945년 알 벤튼 15경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류현진은 94개의 공을 던진 뒤 2-2로 맞선 8회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겨 2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20승 도전에 주춤한 건 아쉽지만 다승은 투수에게 중요한 평가 기준도 아니다.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단 10승(9패)을 올리고도 빼어난 평균자책점(1.70)을 앞세워 사이영상을 받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3-2로 이겼다.

류현진은 경기 후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투수로 역할을 해낸 것에 만족한다. 지금 워낙 잘 되고 있다”면서 ‘아홉수’를 꺼낸 취재진의 질문에 “아홉수? 그런 걸 왜 만드나”라며 웃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강력한 7이닝 투구에도 올 시즌 빅리그 첫 10승 투수가 될 찬스를 두 번 연속 놓쳤다”면서 “야수진이 처리할 수 있던 공을 세 차례나 놓쳐 류현진의 비자책 2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도 “류현진이 약 5만3,0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압도적인 7이닝을 던졌다”고 평했다.

한편 추신수(37ㆍ텍사스)는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11경기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가동했다. 추신수는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활약했지만 텍사스는 3-11로 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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