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자, 동구 박주영축구장 20m 높이 조명탑서… “상습주취자문제 해결해달라”
대구에서 또다시 개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60대 남자가 고공농성에 나서 경찰과 119가 대거 출동했다.
대구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5시 43분쯤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내 20m 높이의 조명탑 꼭대기에 A(62)씨가 농성 중이다.
A씨는 스스로 112에 신고해 “안심주공3단지 상습 주취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아파트 관리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동구청장 면담을 요청했다가 불발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오전 6시19분부터 조명탑 아래 에어매트리스를 깔았다. 또 고가사다리차도 배치했다. 경찰 위기관리대응팀은 협상전문가를 보내 A씨를 상대로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
A씨의 고공농성으로 경찰 30여명, 119 20여명 등 50여명이 출동했다. 또 구급차 5대와 고가사다리차 1대 등의 장비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관계자는 “목과 발목을 쇠사슬로 조명탑에 묶고,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어 무리한 접근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 내려오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일에도 김모(42)씨가 대구 남구 영대병원네거리 10m 높이의 폐쇄회로TV(CCTV) 거치대 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여 일대 교통이 4시간동안 마비됐다. 김씨는 9년전 발생한 교통사고 치료비 문제로 보험사와 갈등을 빚게 되자 해결을 요구하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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