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 축사… “北 비핵화, 몇 개월 사이에 좋은 변화 생길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물밑 대화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남북 간 물밑 대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스웨덴 의회 연설 당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의 축사를 통해 “올해 2월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교착됐지만 물밑 대화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수면 위의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모두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연내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저는 판단한다”며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는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에게는 관용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 서투르다. 동과 서, 보수와 진보,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여자와 남자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극단의 주장이 충돌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거친 말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눕는 세상을 꿈꾼다”며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우리가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남북 사이에는 민족 대화해를 이뤄 하나님의 나라에 들고, 그의 의를 실천하도록 한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정부는 하나님과 역사와 국민이 내린 소명을 완수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 뒤 문답에서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계속 표명하고 있고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북미, 남북 간 물밑에서 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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