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병은이 ‘보이스’ 시리즈 속 빌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박병은은 최근 OCN ‘보이스3’에서 ‘옥션 파브르’의 최종 보스로 강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카네키 마사유키 역으로 활약하며 매 회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1화에서 충격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한 화백 유키코(양예승)의 남편으로 첫 등장했던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은 유키코를 살해했던 범인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며 그 정체에 궁금증을 증폭시켜 왔던 상황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박병은의 정체에 대한 의혹은 짙어졌다. 특히 박병은은 우연을 가장해 강권주(이하나)와 마주친 뒤 그의 이명을 걱정하는 척 강권주의 귀에 대한 집착을 내비쳐 줄곧 강권주의 귀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왔던 ‘옥션 파브르’ 보스이자 최종 빌런이 박병은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실었다.
이 가운데 지난 16일 방송분에서는 인권을 위해 싸우는 풍산대 교환교수라는 가면 뒤에 숨어 본색을 숨기고 있던 그가 점차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박병은은 광기 어린 모습과 그 속에서 묻어나는 섹시함을 모두 갖춘 ‘역대급 빌런’의 면모를 완벽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선사했다. 특히 아내 유키코의 일을 돕던 나오미가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된 이후 이를 수사하던 나홍수(유승목)이 “그 놈, 자기 딴에는 예술이네 폼 잡는 모양이지만 더러운 사이트나 운영하는 지질한 살인마, 미치광이다. 앞으로 위급사항이다 판단되면 바로 연락 달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뜨자 광기서린 눈빛으로 돌변하며 일그러지는 박병은의 표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그간 ‘보이스’ 시즌1, 2에서는 김재욱, 권율이 빌런으로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하는 악역으로 활약했던 바 있다. 두 사람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매 회 충격적인 전개를 이끌고 있는 박병은은 김재욱의 섹시함과 권율의 절제된 섬뜩함이 결합된 ‘최종 진화형 빌런’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 2000년 데뷔 이후 영화 ‘암살’ ‘원라인’ ‘안시성’을 비롯해 드라마 ‘추리의 여왕’ ‘이번 생은 처음이라 ‘미스트리스’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 왔던 박병은이 맞춤옷을 입고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이미 ‘인생 캐릭터’를 쓰는 덴 성공했다. 최종회까지 단 4회만을 남겨 둔 ‘보이스3’에서 박병은이 어떤 모습으로 강렬한 ‘최종 빌런’을 마무리 지을 지가 기대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