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이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GC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번홀 티샷 전 바람을 확인하고 있다.

키 157cm ‘작은 거인’의 반란이다. 이다연(22ㆍ메디힐)이 극악의 코스 세팅과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뒤집은 역전승이라 기쁨은 두 배였다.

이다연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ㆍ6,869야드)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제33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이소영(22ㆍ롯데)를 2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이다연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오픈 이후 13개월 만의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과 함께 5,000만원의 상당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받은 이다연은 내년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기아클래식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이다연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상비군도 하고 국가대표도 했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어서 스스로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며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더 열심히 해서 성적을 내보자 다짐했는데 오늘 우승을 하게 돼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최종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이다연과 이소영, 한진선(22ㆍBC카드) 등 단 3명일 정도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했다. 게다가 인천의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샷의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매 라운드마다 선두가 바뀌는 등 리더보드가 요동치며 예측할 수 없는 선두권 경쟁이 벌어졌다.

이다연도 이번 대회 내내 성적이 요동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다연은 둘째 날 7타를 줄이며 단숨에 단독 2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3라운드에서 보기 7개와 버디 2개로 5타를 잃었다. 2언더파 공동 4위로 선두 이소영에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3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7번홀(파3) 보기로 미끄러졌지만 이소영도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3타 차로 따라잡았다.

승부는 후반 9개홀에서 갈렸다. 이다연은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나머지 8개홀 연속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이소영은 보기 4개로 4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이소영보다 2개조 앞서 플레이한 이다연은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ㆍ롯데)은 이날 5타를 잃으며 10오버파 공동 47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ㆍKB금융그룹)은 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로 공동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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