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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그린란드 빙하 올해 심상찮은 해빙… 기상이변 주의보

입력
2019.06.16 15:42
수정
2019.06.16 23:3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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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록적 2012년보다 녹는 속도 빨라”… 당시에도 폭염ㆍ태풍ㆍ혹한 등 몸살

지난달 촬영된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촬영된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북극 인근 그린란드 빙하가 올해 기록적인 해빙 추세를 보이고 있어 폭염과 폭우, 혹한 등 기상 이변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 추세라면 최악의 해빙 해였던 2012년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린란드 온도가 최근 평년 기온보다 섭씨 4도 이상 높아지면서 그린란드 빙하의 45%가량이 해빙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하루 동안에만 그린란드 빙하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20억톤의 얼음이 녹아내렸다고 CNN이 전했다. 이는 1979년 기상 위성이 북극을 관찰하기 시작한 이후 6월 중순 시점에서 가장 큰 해빙 규모다.

그린란드 빙하는 통상 6월부터 녹기 시작해 7월에 해빙 규모가 커지는데, 올해는 4월부터 해빙이 시작돼 시기가 훨씬 앞당겨지고 규모도 커진 것이다.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알래스카 북동부의 추크치해와 보퍼트해의 빙하도 녹아내려 6월 중순 시점에 이례적으로 베링 해협에서 알래스카 북부 배로시로 배를 타고 지나갈 수 있는 물길이 열렸다고 WP는 전했다.

조기 해빙은 7~8월 여름철의 해빙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얀빛의 빙하가 태양 광선을 우주로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상당량의 빙하가 사라지면서 태양 빛 반사량은 줄고 해수 온도는 상승해 얼음이 더 많이 녹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학자인 제인스 복스는 CNN에 “기록적인 해빙의 해였던 2012년보다 추세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2012년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그린란드 빙하가 거의 모두 녹아내렸고 북극해 빙하 면적도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 토머스 모트 조지아대 연구원은 “2007년, 2010년에도 대규모 해빙이 있었는데 2000년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런 극단적인 해빙이 상시적으로 일어난다면 지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 인근을 포함해 그린란드 빙하의 대규모 해빙은 직접적으로 해수면 수위를 상승시키면서 해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기 흐름과도 상호 작용하며 폭염, 폭우, 폭설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 기류가 불안정해지면서 찬 공기가 남쪽을 덮치는 이상 한파 현상으로도 이어진다. 201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태풍 피해, 겨울철 혹한 등 롤러코스터 기후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미국 중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토네이도와 홍수를 유발시킨 제트기류 패턴이 북극 지역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커리 라베 UC얼바인대 연구원은 “올해 그린란드 빙하의 조기 해빙은 북극의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와 맞닿아 있는 또 다른 극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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